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군 당국 "훈련장 정비 중 원인 알 수 없는 폭발"
YTN 취재 결과…허술한 지뢰 실험에 따른 ’인재’
사흘 전 대전차지뢰 실험…땅속 5m서 폭발 시험
2명의 사상자를 낸 파주 훈련장 폭발 사고는 사흘 전 진행된 훈련 과정에서 터지지 않고 남아 있던 지뢰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
훈련을 마친 부대 관계자들이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훈련장 정비를 지시하면서 결국,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지게 된 겁니다.
김우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기자]
장교 1명이 숨지고 병사 1명이 다친 파주시 훈련장 폭발 사고.
육군은 지금까지 훈련장을 정비하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났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.
[육군 관계자 : 원인 모를 폭발물에 중위 1명이 다쳤고, 병사는 군 병원으로 후송….]
하지만 YTN 취재 결과, 허술한 지뢰 실험이 불러온 인재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.
사고가 나기 사흘 전, 공병부대는 같은 훈련장에서 'M15 대전차지뢰' 전투 실험을 진행했습니다.
땅속 5m 깊이에 지뢰 2개를 묻은 뒤 지상에서 화약을 터뜨려 지뢰가 제대로 폭발하는지 확인하는 실험이었습니다.
실험 결과, 지뢰를 묻은 지점에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고 부대 관계자들은 지뢰 2개가 모두 폭발했다고 판단했습니다.
하지만 실제로는 한 개만 폭발했고, 나머지 하나는 터지지 않았습니다.
구덩이 하나는 지뢰가 아닌 화약 폭발의 흔적이었습니다.
[방혜린 / 해병대 예비역 대위 : 통상적으로 일어나는 폭발량이나 화구의 깊이와는 달랐을 것이고.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으므로 정상적으로 폭파 됐는지에 대해서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됐을 것으로 추측됩니다.]
현장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공병부대는 사흘 뒤 훈련장의 땅을 고르기 위해 장병들을 투입했습니다.
불발된 지뢰가 있는지 몰랐던 장병들은 지시대로 굴착기로 땅을 다졌고, 결국, 변을 당했습니다.
[육군 관계자 : 대전차 지뢰 시범만 한 거로 알고요. 최종 수사 결과 혹은 중간 수사가 나오기 전까지 수사 과정에 있는 거라 말씀드리기가 어렵죠.]
군 당국은 헌병을 투입해 당시 훈련 관계자들을 상대로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.
YTN 김우준[kimwj0222@ytn.co.kr]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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